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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엔 총회, 우크라 평화 결의안 채택…러시아 철군 요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유엔 총회에서 채택됐다.유엔 회원국들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특별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찬성 141표·반대 7표·기권 32표로 가결했다.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중심이 돼 추진한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원칙 관련 결의안'에는 한국 정부도 공동제안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총회에서도 찬성표를 던졌다. 이 결의안은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을 위해 러시아에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총회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법적인 책임까지 제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당사국인 러시아가 이 결의안에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북한과 시리아, 니카라과, 벨라루스, 에리트레아, 말리도 반대표를 던졌다.중국과 이란, 인도 등은 기권했다.앞서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전날 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무력 사용 금지라는 국제사회의 핵심 원칙에 대한 심각한 타격"이라며 "시간은 자유·정의·인권·법치주의·유엔헌장의 편이지 대규모 잔학행위의 편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또한 황 대사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인 북한과 러시아 용병집단 와그너 그룹 간 무기 거래를 규탄하는 입장도 밝혔다. 투표에 앞서 바실리 네벤자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 쪽으로 군사력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국가 안보를 위해 군사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반복했다.한편 우크라이나 지원을 논의하기 위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24일 화상으로 열린다. 이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이번 회의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한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2.24 08:17
해외축구

젤렌스키 대통령 "FIFA, 결승전 평화 영상 메시지 상영 막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마지막까지 찜찜함을 남겼다. 19일(한국시간) CNN과 로이터 등 외신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날 0시에 열렸던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 앞서 볼로디미르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요청한 영상 메시지 상영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CNN 등에 보낸 별도 성명을 통해 "개최국 카타르는 영상 상영을 지지했으나 FIFA가 상영을 막았다"며 "FIFA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축구 정신을 상실했다"고 규탄했다. FIFA는 영상 메시지가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FIFA는 정치적·종교적 메시지 제한을 이번 대회 들어 더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종교적 이슈가 강한 아랍지역 대회인 점을 고려해도 다소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회 시작부터 유럽 축구대표팀 주장들의 완장 메시지를 제한한 게 대표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FIFA가 틀어주지 않은 영상을 별도로 배포, 러시아의 침략 중단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영상을 통해 "월드컵은 각기 다른 나라와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누가 최강자인지를 화력이 아닌 공정한 경기를 통해, 전장이 아닌 잔디 위에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9 10:00
프로축구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황인범, 독일과 그리스에서 관심"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6)의 새 행선지 후보로 독일과 그리스가 거론됐다. 유럽축구 이적 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0일(현지시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루빈 카잔과의 계약이 중단돼 자유의 몸이 된 황인범에 대해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와 그리스 올림피아코스가 흥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뛰던 황인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사태로 인해 지난 6월 30일까지 프로축구 FC서울과 단기 계약을 맺었다. 당초 7월 1일부로 러시아 카잔으로 복귀해야 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들이 새로운 팀과 임시 계약을 할 수 있는 조항을 1년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황인범은 2023년 6월 30일까지 자유의 몸이 된 것이다. 현재 손가락 골절상을 당한 황인범은 재활과 훈련을 병행한 채 자신의 거취를 놓고 고심 중이다. 그는 “유럽 여러 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고민이 많아 잠도 안 온다. (거취를) 언제 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많이 복잡한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소속팀인 서울 구단은 이적 시장 마감 기한인 7월 15일까지 황인범 잔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김영서 기자 2022.07.11 14:04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가깝고도 먼 나라,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에는 잉글랜드, 이란, 미국이 속해 있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웨일스, 스코틀랜드, 우크라이나가 경쟁 중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7위인 우크라이나와 스코틀랜드(39위)가 6월 1일 맞붙는다. 그리고 이 경기의 승자가 나흘 후 웨일스(18위)와 대결해 B조 마지막 자리의 주인공을 가린다. 객관적인 전력, 경기 일정과 장소에서 웨일스가 유리하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축구는 해봐야 안다. 스코틀랜드가 B조의 한 자리를 차지하면, 축구에서 최초로 국제경기를 벌인 잉글랜드-스코틀랜드전이 월드컵 본선에서 처음으로 열리게 된다. 필자는 2회에 걸쳐 이 두 나라의 라이벌 관계를 소개하고자 한다. 축구 라이벌전을 이해하려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가진 애증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기원전 55년 로마의 카이사르는 브리튼 섬을 처음 공격했고, 이후 로마제국은 여러 번 침공을 감행해 섬 남쪽 지역을 점령했다. 하지만 로마는 브리튼 섬의 원주민인 켈트족, 픽트족 등의 강한 저항에 부딪히며 섬 전체를 점령하는 데는 실패한다. 원주민들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122년 로마는 현재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국경 부근에 5~6m의 높이에 약 120㎞ 길이의 방벽을 세운다. 이렇게 만들어진 ‘하드리아누스 방벽(Hadrian's Wall)’은 로마의 북방 경계선이었다. 로마인의 기준으로 브리튼 섬 원주민들은 야만족이었다. 따라서 이 방벽은 ‘문명과 야만의 경계’이기도 했다. 로마인들은 방벽 위쪽의 스코틀랜드 지역을 ‘칼레도니아(Caledonia)’라고 불렀다. 4세기 후반 게르만족의 대이동으로 위기에 처한 로마는 브리튼 섬에서 군대를 철수한다. 이후 독일에서 건너온 게르만 족의 일파인 앵글로색슨이 브리튼 섬의 남부를 차지하면서 7왕국을 세웠고, 이 곳을 앵글로들의 땅인 잉글랜드라고 부르게 된다. 섬 북쪽의 픽트족은 스코트족에 동화됐고, 이들은 843년 스코틀랜드 왕국을 세운다. 한편 7왕국 중 하나였던 웨식스는 알프레드 대왕의 지휘하에 바이킹의 대규모 침략을 막아낸다. 이어 대왕의 손자인 애설스탠이 927년 잉글랜드를 통일해 잉글랜드 왕국을 건설했다. 프랑스에서 건너온 노르망디의 공작 윌리엄은 잉글랜드를 정복하고 1072년 스코틀랜드를 침공한다. 잉글랜드가 스코틀랜드에 가한 첫 공격이었다. 윌리엄의 군대는 스코틀랜드의 말콤 3세를 격파했고, 그의 아들 던컨을 인질로 잡아갔다. 1286년 스코틀랜드의 알렉산더 3세가 갑작스럽게 낙마사하자, 마땅한 후계자가 없어 귀족들 사이에 왕위 계승 분쟁이 생긴다. 이러자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1세가 개입해 허수아비 왕을 세우고 실질적으로 스코틀랜드를 지배하게 된다. 한편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가스코뉴 지방의 영유권을 두고 갈등을 겪는 가운데, 스코틀랜드가 프랑스와 손을 잡는다. 이에 분노한 에드워드 1세는 1296년 스코틀랜드를 점령했고, 왕권의 상징이었던 ‘운명의 돌(Stone of Scone)’도 빼앗아간다. 에드워드 1세는 스코틀랜드를 잔혹하게 통치했다. 그 결과 잉글랜드에 대한 반감이 폭발했고 독립전쟁이 벌어진다. 당시 독립을 이끈 두 인물이 할리우드 영화 ‘브레이브하트(Braveheart)’의 주인공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윌리엄 월레스와 넷플릭스 영화 ‘아웃로 킹(Outlaw King)’의 로버트 1세였다. 수차례 전투 끝에 로버트 1세는 결국 승리하여 1328년 스코틀랜드에 독립을 안겼다. “짐은 국가와 결혼했다”는 말로 유명한 잉글랜드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후계자 없이 1603년 임종했다. 이러자 여왕과 가장 가까운 친척인 스코틀랜드의 왕 제임스 6세가 왕위를 물려받게 된다. 두 나라는 여전히 안 좋은 감정이 남아 있었지만, 같은 군주를 모시게 된 것이다. 이렇게 동일 군주 아래 2개 이상의 국가가 결합하는 것을 ‘동군연합(Personal union)’이라고 부른다. ‘대항해시대(Age of Discovery)’를 맞아 유럽 국가들이 식민지 개척으로 국부를 쌓게 되자, 스코틀랜드도 이에 동참한다. 17세기 후반 이들은 북미와 남미를 잊는 좁은 길목인 다리엔(Darién)에 주목했다. 교통의 요충지인 이곳에 ‘뉴칼레도니아’를 설립하여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무역 거점을 만들고, 부와 영향력을 얻고자 했다. 스코틀랜드는 모든 경제력을 동원해 다리엔에 올인했다. 하지만 그곳은 인간이 살 수 없는 극한의 오지였다. 농사도 지을 수 없었고 풍토병도 만연했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중남미의 맹주였던 스페인은 그곳을 자신의 영토라 여겨, 스코틀랜드 원정대를 공격했다. 결국 국운을 건 다리엔 1, 2차 원정대는 처참하게 실패한다. 이 와중에 1690년대 스코틀랜드는 흉작, 기근으로 인해 인구의 15%가 사망하는 ‘불운한 7년(Seven ill years)’까지 겪게 된다. 나라 전체가 위기에 빠진 것이다. 이러자 잉글랜드가 합병안을 들고나온다. 합병안은 잉글랜드가 스코틀랜드의 빚을 갚아주는 대신 연합왕국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았으나 스코틀랜드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오랫동안 미워하고 싸웠던 두 나라는 결국 1707년 합병해 ‘그레이트브리튼 왕국(Kingdom of Great Britain)’으로 하나가 되었다. 이후 1801년 아일랜드까지 합쳐져 ‘그레이트브리튼 아일랜드 연합왕국(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Ireland)’이 탄생한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06.01 10:21
세계

미국 바이든,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추가 25.5조원 책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330억 달러(약 42조255억 원) 규모의 예산안을 의회에 추가로 요청했다. 여기에 러시아가 갑작스레 가스 공급을 중단한 유럽의 에너지 위기를 지원하기 위해서 한국을 비롯해 일본, 쿠웨이트 등 국가와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러시아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를 돕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이 싸움의 비용은 싸지 않지만, 공격에 굴복하는 대가는 더 비쌀 것"이라며 의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안에는 무기를 비롯한 군사적 지원 200억 달러(25조4700억 원)를 비롯해 직접적 경제 지원 85억 달러(10조8247억 원), 인도주의 및 식량 지원을 위한 30억 달러(3조8205억 원) 등이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신흥재벌인 '올리가르히'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그룹으로 부상해 정권의 비호 속에 축적한 막대한 부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재산 동결 및 압수를 위해 사법 단속권 강화 법안 처리를 의회에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일부 유럽 국가에 천연가스 공급을 갑자기 중단하며 이를 유럽 압박카드로 내세운 것과 관련해 "우리는 그들(러시아)이 침략에 대한 상응한 결과를 회피하기 위해 원유와 가스를 사용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천연가스를 빌미로 러시아로부터 협박받고 있는 유럽의 동맹을 돕기 위해 한국과 일본, 카타르를 비롯해 다른 나라들과 지원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일본 등 동맹과 함께 천연가스를 폴란드를 비롯해 유럽에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29 09:09
생활/문화

러시아, 유튜브에 자국 위협 영상 개시 중단 요구

러시아가 구글을 상대로 자국에 위협이 되는 유튜브 영상의 개시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19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 통신·정보기술·미디어 감독청 로스콤나드조르는 "유튜브의 조치는 테러 행위이며, 러시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일주일 전 구글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는 전 세계에 러시아 국영 매체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을 왜곡하거나 축소하는 것을 금지하는 콘텐트 규정을 이유로 들었다. 또 광고 등 러시아에서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모든 경로를 막았다. 로이터 통신은 유튜브가 러시아 통신 규제 기관과 정치인들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이용자가 '러시아 침략자에게 죽음을'과 같은 메시지의 업로드를 허용한 것에 분노해 메타(구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서비스를 막기도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19 13:39
연예

젤렌스키 대통령 만든 ‘국민의 종’ 넷플릭스서 다시 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출연한 정치 풍자 TV 시리즈 ‘국민의 종’(Servant of the People)이 미국에서 재방영된다. 넷플릭스는 17일(한국시간)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시청자의 요청에 따라 ‘국민의 종’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항전을 이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리더십이 국제적 주목을 받자 미국 시청자에 한해 서비스를 다시 하게 됐다. ‘국민의 종’은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 선출되는데 결정적 발판이 된 작품이다. 젤렌스키는 2015년부터 우크라이나에서 방송을 탄 이 작품에서 예기치 않게 대통령이 돼 정치권의 부패를 척결하는 주인공을 연기했다. 이 작품으로 젤렌스키의 인기가 치솟으며 실제 유력 대선 후보로 급부상했고 2019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더구나 주인공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러시아가 자국 내 방송을 금지했다. ‘국민의 종’은 시즌3까지 제작됐고 젤렌스키가 2019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종영했다. 이 시리즈의 판권은 스웨덴의 TV방송사 그룹 엑초라이츠가 보유하고 있다. 방송사 측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이 직면한 현실 세계는 작품보다 훨씬 더 암울하고 끔찍하다. 시리즈는 현실과 명백한 유사점이 있으며 중요하고 역사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 종’은 프랑스와 독일이 설립한 방송국 아르테에서 지난해 11월 온라인 공개됐다. 넷플릭스와 영국 채널4, 그리스 ANT1, 루마니아 PRO TV 등도 방영권을 보유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3.17 11:27
경제

'자원입대' 한국계 배우, 우크라 시민 탈출돕다 폭탄에 숨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0여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계 우크라이나 배우가 시민의 탈출을 돕다 러시아군이 던진 폭탄에 사망했다.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이파샤(Pasha Lee‧33)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을 때 전쟁으로 황폐해진 도시 이르핀에서 시민들을 탈출시키다 사망했다”고 밝혔다.지난주 우크라이나 매체와 미국 데드라인, 인사이더 등 외신도 우크라이나 변호사이자 저널리스트인 야로슬라프 쿠츠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해 파샤의 사망을 보도한 바 있다. 쿠츠는 “우리는 사진을 찍을 시간조차 없었다”며 “편히 쉬라”고 적었다.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 또한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태생 소피에트 한국인(고려인) 배우 파샤 리가 러시아 침략자들과 싸우다 폭탄을 맞고 사망했다. 그는 고작 서른 세 살이었다”라고 말하며 현지 매체 보도 내용을 공유했다. 파샤는 자카르파 출신 어머니와 크림반도 출신의 한국인(고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우크라이나의 유명 배우로, MC, 가수, 성우로도 활약했다. 유명 TV쇼 ‘데이 엣 홈’을 진행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자원입대했다.지난 4일 파샤 리는 인스타그램에 군복 입은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리고 “지난 48시간 동안 우리가 어떻게 폭격을 당했는지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해시태그에는 #우크라이나 #단결 이라고 적었다. 이는 고인의 생전 마지막 게시물이 됐다. 현재 그의 SNS에는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한편 현지 시각으로 12일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민간인 사망자는 579명, 부상자는 1002명 발생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42명이 포함됐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2022.03.13 11:28
축구

FIFA, 러시아리그 외국인 선수 계약해지 허용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러시아리그 소속 외국인 선수들이 조건 없이 팀을 떠날 수 있게 됐다.국제축구연맹(FIFA)은 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을 감안해 임시로 선수 이적 관련 규정을 개정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0일까지 러시아 축구리그에서 뛰는 외국 국적 선수와 감독은 구단과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FIFA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만약 소속팀이 계약해지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외국인 선수와 지도자는 곧바로 팀을 떠날 수 있다”면서 “이들을 받아들이는 구단은 최대 2명까지 신규등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FIFA의 이번 결정에 따라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루빈 카잔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미드필더 황인범도 본인이 원할 경우 팀을 떠날 수 있게 됐다. 이번 결정의 적용을 받는 러시아 리그 등록 외국인 선수는 총 133명에 이른다. 부상 치료차 귀국해 국내에 머물고 있는 황인범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축구계 내부적으로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의 책임을 묻고 평화를 촉구하는 ‘러시아 패싱’은 향후 더욱 강화될 조짐이다. FIFA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을 받아들여 월드컵을 포함한 모든 국제대회에서 러시아 소속 축구팀의 출전을 금지시켰다.아울러 유럽축구연맹도 오는 5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1~22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프랑스 파리에서 치르기로 했다.앞서 FIF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책임을 물어 월드컵을 포함해 모든 국제대회에서 러시아의 출전을 금지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역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1~2022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권을 박탈했다.영국에서는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 첼시 구단주인 러시아 출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압박해 경영권 포기 결정을 이끌어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3.08 09:36
경제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장기화에 식품업계 좌불안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식품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수출 타격은 물론 현지 생산 공장 가동을 위해 필요한 원자재 수급망 마비가 불가피해서다. 그렇다고 해외 매출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고 현지 투자 규모도 막대해 당장 철수를 결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에 진출한 오리온·롯데제과·오뚜기·팔도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사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른 산업군보다 직접 영향은 덜 하겠지만,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현지 사업장의 위축,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을 피할 수 없을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기업은 오리온이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라인업 강화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오리온 법인 중 가장 많은 12종의 초코파이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더욱이 올 상반기에는 트베리주크립쪼바에 세 번째 신공장도 완공된다. 오리온은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 신공장 완공을 계기로 인근 수출 시장인 중앙아시아와 유럽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간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신공장 완공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문제는 원재료 수급인데, 현재 3개월 분량은 확보해 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중국법인을 통해 원재료를 수입할 방침"이라고도 했다. 롯데제과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러시아 현지 법인에 약 340억 원을 투자해 초코파이 생산라인과 창고건물을 증축했다. 롯데제과 역시 원부자재의 비축분을 늘리고 단가 인상 등에 대비하기 위해 현지 자금 확보 방안을 모색 중이다. 러시아에서 마요네즈를 수출하고 있는 오뚜기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뚜기 마요네즈는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지방 등에 집중해서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특별한 문제는 없다"면서도 "러시아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예의주시 중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러시아에 진출한 팔도, 롯데칠성음료 등은 당장의 여파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들 기업은 향후 러시아 경제 제재 추이를 살피며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기업이 우려하는 또 한가지는 애플에 이어 나이키, GM, 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들의 잇따른 러시아 시장 철수 선언을 하고 있다는 데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를 응징하는 차원에서 영업·판매 중단 조처를 하고 있어 동참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섣불리 사업 중단을 선언할 경우 비즈니스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위험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처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일상과 직결된 소비재인 만큼 보이콧할 경우 현지 소비자의 거센 반감으로 이어져 사태가 가라앉은 후 불매운동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그동안 러시아를 '기회의 땅'으로 보고 투자를 많이 한 만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삼성전자에 러시아 사업철수를 요청하는 등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사업이냐, 평판이냐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지만, ‘러시아 소비자는 무슨 잘못이 있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3.0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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